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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 시처럼
    일상 2019. 11. 13. 14:38

    뉴스를 통해 윤정희 배우가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로 치료 중이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치매업무를 하는 일인으로 무척 안타까운 일이며, 꾸준한 활동을 해오신 분이 어쩌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윤정희 배우께서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 시에서 맡은 배역이 하필 알츠하이머 치매 역이었다니.....

    인생이 시처럼......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 시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미자 씨 역할을 연기하여, 칸영화제 올해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남편 백건우 님에 따르면 , 2010년 영화 시를 촬영할 당시에도 극본을 외우기 힘들어, 긴 문장은 쓴 것을 보고 촬영했다고 회상하며, 이미 10년 전쯤 그때 치매가 시작된 거 같다고,...

    치매진단 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 , 배우 윤정희 님이 딸과 동생을 가끔 구별 못하고, 식사 후에도 식사한 것을 깜박하신다는 증상을 보인 다고 합니다.

    치매는 우리 모두의 일이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두려운 질환입니다.

    윤정희 배우의 가족들이 근황을 알리는 것도, 평생 배우로 살아온 그분에게 격려의 박수와

    따스한 마음이 전달되어 투병 중에 있는 윤정희 배우님께 용기를 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영화 시에서 처럼 빼어난 미모와 여성스러운 말투를 가진 고상한 할머니예요.

    요양보호사이고, 문화센터에 '시'를 배우러 다녀요.

    딸은 부산에 있고, 손자와 함께 살아요. 고운 외모이지만,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꾸만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그녀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습니다.

    손자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평범한 할머니 그런데 이 손자가 6명의 강간범 중 한 명입니다.

    가해자의 부모와, 학교와, 언론과, 경찰과 심지어 피해자의 부모조차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합니다.

    없었던 일처럼요. 여기에 죄책감과 미안함이 들어올 틈은 없습니다.

    이미 과거가 된 사건은 돈이라는 반창고로 붙이고, 빨리 덮어서 잊으면 그만입니다.

     

    미자도 그랬어요. 피해자에게 줄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피해자 부모도 만나면서 사건의 흔적을 지우는 데 일조합니다.그런데 죽은 아이가 자꾸 생각납니다. 장례미사에도 가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학교 과학실에도 가고, 아이가 떨어진 다리 위에도 가 봅니다.

    그리고 시를 배우고, 시가 써지지 않아 고민합니다.

    평소처럼 손자에게 밥을 차려주고,  왜 그랬냐고 다그치기도 하고, 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미자는

    '시'를 쓰게 되면서 도덕. 양심, 죄책감 같은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알츠하이머 치매'라는 최악의 병이 도움을 주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음을 다해 쓴 시를 남기고 , 미자는 사라집니다.

    이영화는'아네스의 시' 이창동 감독의 자작시로 마무리를 합니다. 치매로 투병 중인 분들과 가족분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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