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느 하루-연꽃 이었다
시에게 묻다
2020. 7. 29. 17:38
연꽃이었다/ 신석정
<부여 궁남지 연꽃>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이슬방울 굵게 맺혔다가
물 위로 굴러 떨어지듯 , 나는
때때로 자맥질 하거나
수시로 부서지곤 했다
<부여 궁남지 -연꽃>
그럴 때마다
내 삶의 궤도는 억겁을 돌아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부여 궁남지 -빅토리아연>
그저 그런, 내가
그 깊고도 깊음 물속을
얼마나 더 바라볼 수 있을는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리다
그 하나만으로도 아프다.
<부여 궁남지 덜 익은 연꽃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