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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었다/ 신석정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이슬방울 굵게 맺혔다가 물 위로 굴러 떨어지듯 , 나는 때때로 자맥질 하거나 수시로 부서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 삶의 궤도는 억겁을 돌아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그저 그런, 내가 그 깊고도 깊음 물속을 얼마나 더 바라볼 수 있을는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리다 그 하나만으로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