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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서 노인 잘 챙길수록 인지력 좋고 치매 예방에 도움
    치매 제도 2019. 11. 22. 13:42
    나이가 들면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등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뇌의 기억 저장소로 불리는 '해마' 크기도 함께 줄어든다. 5cm 정도 길이의 해마는 뇌 양쪽에 하나씩 존재한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인지 기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다. 가족ㆍ이웃ㆍ친구 등의 꾸준한 관심과 돌봄이 뇌 해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치매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 들면 기억력 떨어지고 뇌 '해마'도 작아져
    주변 사람 충분한 관심·돌봄 받으면 인지 기능↑

    김기웅 교수팀, 정서적 지지도 나눠 410명 분석
    주변서 잘 챙겨주는 노인은 양쪽 해마 크기 커
    김기웅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60세 이상 남녀 410명을 분석한 결과다. 2010년부터 전국 단위로 진행 중인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LOSCAD)에 참여한 167명과 2011~2018년 분당 서울대병원 치매 클리닉을 찾은 환자 243명을 대상으로 했다.

    의료계에서 정서적 지지는 뇌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서적 지지와 인지 기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기억력, 인지 능력을 맡고 있는 해마가 둘의 관계를 설명해줄 거라고 판단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대상자를 정서적 지지도가 낮은 그룹(108명)과 높은 그룹(302명)으로 나눴다. 이들의 정서적 지지 점수는 대화가 필요할 때 들어주고, 고민을 털어놓고 문제를 이해해주는 상대가 있는지에 따라 측정했다. 전반적인 인지기능 수준은 치매 진단 평가에 사용하는 CERAD 검사 총점(CERAD-TS), 언어적 기억력 수준은 언어적 기억 검사 점수(VMS)로 각각 평가했다.

    지난 9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건강서울 페스티벌'에서 노인들이 치매예방을 위한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석 결과 주변에서 챙겨주는 이가 적은 그룹은 정서적 지지도에서 평균 36.2점을 받았다. 반대로 주변 사람이 잘 챙겨주는 그룹은 그 두배가 넘는 81.7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점수 차는 그대로 인지기능으로 연결됐다. 정서적 지지 상위 그룹의 VMS 점수(0~30점)는 평균 17점이었지만, 하위 그룹은 14.7점을 받았다. CERAD 점수(0~100점)도 각각 62.8점(상위 그룹), 56.4점(하위 그룹)으로 차이가 있었다.

    해마 크기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뇌 왼쪽 해마는 정서적 지지 상위 그룹에서 평균 3476㎣로 나왔지만, 하위 그룹은 상대적으로 작은 3291㎣였다. 오른쪽 해마 크기도 3603㎣(상위 그룹), 3408㎣(하위 그룹)로 달랐다.

    정서적 지지 상위, 하위 그룹 비교표. [자료 김기웅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
    김 교수에 따르면 정서적 지지가 CERAD 점수에 미친 영향의 24%는 왼쪽 해마, 12%는 우측 해마를 통한 것이었다. VMS에 미친 영향의 20%도 왼쪽 해마를 거쳐서 이뤄졌다. 결국 주변 사람들이 충분히 돌봐주고 이해해주는 노인은 그렇지 못한 노인과 비교했을 때 인지 기능이 더 좋다는 의미다. 또한 인지 기능 향상 효과의 3분의 1 가량은 정서적 지지가 해마 크기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웅 교수는 "평소 노인이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는 환경을 조성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을 실제로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학 저널'(Journals of Geron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출처: 중앙일보] 주변서 노인 잘 챙길수록 인지력 좋고 치매 예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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