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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가족상담 '알면 힘이 돼요!' 계속 무엇인가 먹으려 해요
    기억의 스케치북 2019. 5. 9. 11:55

    어제에 이어서 치매가족 상담을 소개할까 합니다.

    가족상담은 주로 Q&A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치매가족 자조 모임이 진행되면서 서로의 친밀감이 높아지면

    가족분들이 서로를 상담하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상담입니다

     

    상담자: 큰며느리(50대)

    대상자: 아버지(84세, 치매 2년 , 당뇨)

    주요 질문:식사를 하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또 밥을 달라고 조르고 지나치게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당뇨가 있어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상황인데 계속 드시려는 욕구가 강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치매, 이런 게 궁금해요!

    어버님은 치매를 진단받고 2년 정도 되셨고
    도시에서 살면 답답하다고 한사코 자녀들과 같이 사는 것을
    거부하셔서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고 있었습니다.
    점점 약 복용도 못하셔서 약이 모자라거나 남거나 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더욱 곤란한 점은 자녀들이 번갈아 가면서 반찬을 해드리는데
    일주일 정도 먹을 반찬을 2~3일에 다 드시고 반찬이 없다며 전화를 걸어서 호통을 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상의를 해서 비교적 시골에서 가까이 살고 있는 저희 집으로 모셔온 지는  약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멀리서 계실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돌보다 보니 아버님이 식사를 하시고도 잊고
    배고프다고 자꾸 밥을 달라고 요구하셔서 그럴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감합니다.
    지난번에는 친척들이 오셨는데 며느리가 밥을 주지 않는다 해서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돌봐드리면서  마음이 속상한 것도 힘들지만 당뇨로 몇 년 전에 혈당 조절이 안되어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어서 너무 걱정입니다.
    안 드리면 계속 화를 내시고 계속 식사를 찾을 때마다 드리면 혈당이 올라가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알면 힘이 돼요!

    아버님을 모시면서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따로 살 때와 다르게 같이 살면서 아버님의 증상들을 가까이 겪다 보니 

    멀리서 지켜볼 때와 다르게 난감한 상황이 자주 부딪치게 되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막막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식사에 대한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을 거부하는 어르신도 있고 반대로 지속적으로 

    음식을 요구하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우선 아버님이 음식을 자주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치매가 진행되면 포만감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되어 식사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기억력 장애로 인해 식사한 것을 잊어버려서 식사를 하고서도 조금 있다가 또 드시려고 하는 문제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친척들이 집에 놀러 오거나 이웃들이 방문할 경우 며느리가 밥을 주기 않는다고 너무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치매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오해를 받거나 잘 챙겨드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짜증이 나거나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님이 며느리를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말이 사실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변명을 하더라도 무시하거나 야단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환자의 요구를 무조건 무시하지 마시고 적절히 응해주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선 식사량이 적은 지 관찰을 해서 아버님의 식사량을 조절해보고 계속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금 후에 간식을 드릴게요" "시장에 다녀와서 아버님 좋아하는 음식을 해드릴게요"

    "산책을 다녀와서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어봐요" 하는 등으로 생각을 전환시켜 보시고

    식사 후 메모판이나 달력에 표시하여 식사한 것을 기억하도록 유도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버지님의 경우 혈당조절이 더욱 중요하니 식사량 조절이 더욱 중요하며

    과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버지의 요구에 응하며 그때그때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대처해 보십시요.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식사를 요청할 경우에는 뻥튀기, 튀밥 같은 부피가 큰 음식을 마련하여 소량씩 여러 번 제공하도록 합니다.

    또한 아버지가 시골에서 지내다가 낯선 도시로 오시면서 할 일이 없이 무료하게 집에서 지내시느라 

    더욱 음식에 집착할 수도 있으니, 아버님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흥밋거리를 제공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서비스 등급 신청을 하셔서 방문요양이나 주야간보호서비스를 받으시면

    부양의 부담도 완화되고 아버님도 매일 관심을 가지고 다니는 기관이 생겨서 좋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주야간보호센터는 하루 중 일정한 시간 동안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신체 활동 지원 및 심신기능의 유지를 위한

    인지재활프로그램이나 훈련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버님이 프로그램에 몰두하다 보면 식사를 찾으시는 빈도도 줄어들게 되고 잔존기능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마무리하며, 다음 자조모임 때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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