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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가족교육 "엄마, 내가 누구야?"라고 묻지 마세요
    기억의 스케치북 2019. 4. 29. 14:37

    오늘은   2018년 오마이뉴스 인터뷰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2017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백만 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 7프로 이상을 차지하면 고령화 사회로 보는 것을 감안할 때 14%를 넘어선 우리나라는 20% 이상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을 주요 정부 정책으로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국 256곳의 보건소에서 직영하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검진, 등록·관리, 인식개선, 가족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기도가 2015년부터 지역 보건소를 활용해 경증 치매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가족사랑 이음센터'의 운영사례가 전국적으로 개설되는 치매안심센터의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가족사랑 이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간호사에게 27일 치매환자들과 가족들의 고충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인지활동중인 어르신들>

    치매 관련 업무는 언제부터 하게 되었나요?

    "보건소에서 근무한 지 20여 년이 되었고, 2010년 치매상담센터가 개설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치매 관련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연로하셔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 치매 국가책임제가 주요 정부 정책으로 정해지면서 변화가 있다면...
    "중증 치매환자를 지원하는 사업은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겠지만 치매는 초기 검진, 경증 환자에 대처가 정말 중요하고 병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전까지 초기 검진 시기를 놓치거나 치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를 볼 때마다 많이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가까운 보건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음 쉼터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은 보건소에 방문하셔서 신경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의 진단 결과 치매 진단을 받으면 희망자에 한해 쉼터에 등록 가능합니다. 전담 서비스 연계 전까지 단기이용시설인 치매 단기쉼터(이음 쉼터) 참여가 가능합니다. 전문 간호사와 작업치료사가 함께 치매예방운동, 인지재활, 음악·미술·원예 활용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때는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도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으면서 효율적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이음 쉼터에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오시나요?
    "아뇨. 이음 쉼터에 오시는 분들은 경증 환자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 혼자 오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 환자들이 치매 지원에서 소외된 분들이고, 무관심에 방치되어 치매가 진행되어 중증 환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덜컥 겁이 나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지레 포기하는데 경증 치매의 경우 조기 발견하면 지속적인 관리로 개선될 수 있으니 조기 검진을 꼭 받으시길 권합니다."



    -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최근에 오신 분 중에 평소에는 굉장히 점잖고 쉼터에서도 문제없이 참여하는 환자인데 가족모임에서 만난 아내 분 말씀이 댁에서는 끼니마다 술을 많이 드시고 폭력적인 성향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의 경우는 알코올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 술부터 끊으셔야 했어요. 환자 가족 모임을 매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하는 이유도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습관, 가족 간의 관계 등을 개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환자보다 가족들, 혹은 다른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말씀해주세요.
    "70대 후반 환자인데 비슷한 연령대인 아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시기 때문에 밖에서 생활하고 환자는 하루 종일 집안에서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야 해서 우울감과 무력감이 상당했습니다. 부부간의 다툼이 잦아지고 그러다 보니 대화가 없어져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었는데 환자의 상황을 아내분에게 전달해서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안내해드렸더니 3개월 정도 경과한 후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환자도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쉼터 운영을 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있다면...
    "환자가 쉼터 방문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노인들이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거동이 힘들어지면 쉼터 방문이 어려워지는 일이 있는데 눈에 띄게 좋아지다가 더 이상 쉼터를 올 수 없게 되면 너무 아쉬워요.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하거나,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고립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나름대로 계속 연락을 드리긴 하지만 끝내 오시지 않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 반대로 보람이 있는 일도 있을 텐데요.
    "대부분 외롭게 노후를 보내는 분들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꾸 전화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거절하기 위해 쉼터에 오시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들과 계속 대화를 나눠서 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응이 좋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치매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사랑하는 부모님이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고,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부모님의 기억의 끈을 붙잡기 위해 '내가 누구야?', '이 사람 누구야?' 또는 과거의 일을 억지로 떠올리게 하면서 '우리 갔던 곳이 어디야?', '그때 일 기억나?' 자꾸 묻고 환자가 대답을 하지 못하면 재촉하거나 화를 내고 다투는 일이 반복되는데 이런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그저 '엄마, 딸 왔어', '우리 여기 갔었지'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하거나 화제를 돌려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검진입니다. 치매는 초기에 발견해서 투약, 치료를 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쳐서 고통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억반 어르신 소원나무>

     

     

    치매는 개인에게 내려지는 진단이지만,

    가족에게는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 보호자의 병' 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처방내용은

    치매어르신의 인생을 가족들이 어떻게 공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가에 관한 것입니다.

    병을 앓게 되면 자신이 세상에 혼자인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치매어르신은 가족의 헤아림으로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가족들은 우리의 헤아림으로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중앙치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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