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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맺은 인연들기억의 스케치북 2019. 4. 26. 13:48
치매사업이 전국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2010년 정도부터로 치매상담센터가 지역 보건소에
설치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하여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는데 , 2013년부터 치매사업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여러 어르신을 만났고, 이제는 예전 만나던 분들의 건강악화 소식을 종종 듣는 실정이다.
초창기 기억반 어르신 중 오 할 아버지 부부는 늘 사이좋게 치매인지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는데,
무뚝뚝한 성격의 할아버지는 군정보국에서 근무하시다가 퇴직한 분으로
철저한 건강관리와,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과묵하게 수업에 잘 참여하셨고, 그와 상반되게
할머니는 정이 많으셔서 자주 간식을 싸오시는 등
애정표현도 잘하시는 분이었다
그러던 중 가정방문을 하게 되었을 때
평소 수업에서 만든 작품을 한방에 잘 전시하여 둔 것을 보게 되었다
인지활동 작품 (액자, 클레이 시계, 만다라 그림, 원예수업 작품 등등)을 고이 간직하고
<인지활동작품들> 계시면서, 하나하나 설명까지 덧붙이면서 더 있다 가라고 붙드시는 눈길에
과묵하던 오 할 아버지가 아닌 정말 따뜻한 할아버지의 맘이 느껴졌다
그 후 오 할 아버지는 치매 증상이 악화되면서 기억반 수업에는 올 수 없게 되었고
전화로만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기억반 수료식 즈음에 할머니께서 선물해주신 선인장이
몇 년 만에 왕~~ 꽃을 피었다
<추억의 선인장> 보는 순간에 큰 기쁨과 우리 사람도 화려하게 해마다 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다정했던 두 분 모습도 떠오르고,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
치매와 맺은 인연이 왕꽃 선인장으로 피어났네요
치매가 무섭고 두려운 질병이라 하지만 조기검진 및 자가진단 체크를 자주 실시하면서
치매를 다스리는 내공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우리 모두 키워봅시다
<자료제공:중앙치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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