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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시꽃 -"나만두고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일상 2020. 6. 25. 10:25

    이맘때면 만개하는 접시꽃.

    여기저기 울타리 밑에 피는 접시꽃.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접시꽃에도 이런 전설이 있다네요~~


    먼 옛날 옛적에

    꽃나라 화왕이 궁궐 뜰에 세상에서 젤~~~
    큰 [어화원]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 어화원에 세상에 있는 모든 꽃을
    다 기르고 싶어 하셨답니다.

     

    "천하의 모든 꽃들은 나의 어화원으로
    모이도록 하라~~^^

     

    서천 서역국 어느 곳에

    세상의 모든 꽃을 모아 심어 가꾸는
    [꽃감관]이 있었습니다

    갖가지 꽃들이 철마다 산과 들,

    온~고을에 제각각의 색깔과 향기를 자랑하며 번갈아 피기 시작하니

    꽃감관의 집은 항상 꽃에 파묻혀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꽃감관이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가고 없는 날

    어느 한 꽃이 말했습니다

    "화왕님께서 천하의 모든 꽃들은 어화원으로 모이라고 말씀하셨데요"

    "우리는 그 어화원으로 가서 살면 안 될까요?..."

    '감관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을 텐데, 어떻게 가요?"

     

    서천 서역국 꽃들은

    모두 화왕의 어화원으로 가고 싶었답니다

    그러나 꽃감관의 허락 없이는 갈 수 없었지요

     

    "어화원에는 내일까지 도착하는 꽃들만 받아준데요"

    "감관님이 계시지 않으니 우리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잖아요,,,"

     

    서역국의 꽃들은 가고 싶은 맘에 발만 동동~

     

    꽃들이 떠난 뒤에

    신령님을 만나러 갔던 꽃감관이 돌아왔습니다

    텅텅~비어버린 산과, 들을 보고

    깜짝 놀란 꽃감관은 헐레벌떡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꽃들을 불렀지요

     

    꽃감관의 허락 없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서역국의 꽃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온갖 정성으로 가꾼 꽃들이 자취도 없이 몽땅 사라진 것에 대한

    배신감으로 망연자실 멍하니 하늘만을 쳐다보았습니다

     

    "나 만두고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때였습니다

     

     

    어디에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감관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

     

     

    대문 밖 울타리 밑에서 접시꽃이 방긋이 웃으며

     

     

    꽃감관을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감관은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아! 너였구나. 너 혼자니?... 다른 꽃들은 어디 갔니?"

     

    "모두 꽃감관님이 안 계시니까 제멋데로 화왕님의 어화원으로 갔어요"

    "내 허락도 없이,,, 근데 너는 왜 안 갔니?"

    "저는 여기서 감관님의 집을 지켜야지요,,, 저 마저 떠나면 집은 누가 지켜요?"

    "고맙구나 내가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꽃은 너였구나,,,"

     

     

    꽃감관은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준 접시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때부터 접시꽃을 대문을 지키는 꽃의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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