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꾸라지 되기

공부의 달인

고미숙 지음

호모 쿵푸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요즘 이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도인이 어느 날 한가하게 시장을 걷고 있다가
우연히 어느 가게의 한 통 속에 들어 있는 뱀장어를 보았다.
포개지고 뒤얽히고 짓눌려서
마치 숨이 끊어져 죽을 것 같았다.
이때  홀연히 그중에서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나타나서
상하 전후로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움직이니 마치 신룡과 같아 보였다.
뱀장어들은 미꾸라지에 의해서 몸을 움직이고 기가 통하게 되었으며
생명의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제 뱀장어의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기를 통하게 하여
뱀장어의 목숨을  건진 것은
모두 미꾸라지의 공인 것이 틀림없으나,
그 역시 미꾸라지의 즐거움이기도 했던 것이다.
결코 뱀장어들을 불쌍히 여겨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
또 뱀장어의 보은을 바라고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다.
스스로 '본성에 따른' 것에 불과하다.

왕 양명의 수제자인 황 심재의  (추선부:미꾸라지에 대한 노래)

"다만 힘차고 유유히 장강과 대해를
헤엄쳤을 뿐인데, 그 기운으로
다 죽어가는 뱀장어들을 살려 낸 미꾸라지 "
처럼 말이다.

요즘을 살면서 드는 생각이 딱 이거였는데,

 스스로 '본성에 따른'

스스로 행복한 오늘 하루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