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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외편> 치매 아버지-좌표잃은등대-흔들리는 기억들
    일상 2019. 4. 14. 12:38
    휴가를 내고 남쪽고향에 다녀오게 되었다.
    지인들과 여행 일정 중 짬내서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잠시 뵙는 일정으로.
    남쪽의 봄은 벚꽃 향연 후 동백의 잔치도 마무리되고, 푸르름이 벌써 시작되었다
    -남쪽 바다 스케치-

    봄 기운으로 충만한 마음으로, 찾아 뵌 아버지는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으셨다

    간만에 뵙게 된 아버지는 치매 중등증에서 중증으로 변화 되어가는 모습이 역력하여 보였다.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시간 또한 혼동하시며, 망상(의심망상)증상까지 보이셨다.
    의심망상은 주로 엄마에 대한 왜곡된 의심으로 표출되고 , 깜빡 졸다가 현실과 접속이 되는 짧은 시간에 표출되는 편이셨다.

    주로  경증 치매어르신으로 구성된 기억반 어르신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이시는 우리 아버지를 보면서 ,이론적으로 알고있던 과정이 내눈앞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들면서

    가족교육과 상담때  의연한 태도는 어디가고 마음아프고, 눈물짓는 나를 보게되었다.
    강인하던 나의 아버지대신,조금씩 아기가 되어가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하게 되었다.


    현 치매사업의 중심점은 치매 조기발견으로,
    경증치매를 오랜기간 유지향상하여,
    치매환자와 가족이 치매가 있어도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좌표를 잃은 등대마냥
    마구 마구 흔들리고, 흩어지는 기억을 붙잡으러 애쓰는 아이가 되어가신다

    성실ㆍ노력을  중시하시던 아버지,
    잠시만 더 등대처럼 우뚝 서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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