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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부지 ,치매아버지의 임종
    일상 2019. 5. 20. 21:57
    긴긴 투병 생활을 뒤로 하고 아버지는 기나긴 영면에 들어가셨습니다.
     
    아버지를 모실 선산에 향하며

    2년동안 요양병원에서 일주일 3회 혈액 투석과 중증치매를 앓으며

    아버지의 임종을 예상하고있던 가족들이지만, 요양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연락은 갑작스레 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마지막 말씀도 없이 하늘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직장에서 수차례 가족교육을 하며 아는만큼 지혜롭게 극복한다고 외쳤건만

    아버지의 죽음앞에서는 작은아이가 된 것처럼 울부짖고, 통곡하는 나를 보았습니다.

    엄마또한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에 통곡하시고, 쉬지않은 이별이 요양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1주일 전 쯤 한번의 고비를 넘긴 후 반짝 좋아져서 좋아하시는 짜장면 한그릇 다 드셨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을 안심 시키더니, 급작스레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미리 알고 있던 것처럼 엄마가 선산에 공원묘를 만들고

    비석도 준비하고 잔디를 입힌 다음 날 아버지는 소천하셨습니다.


    많은 일가 친척들이 장례식에 오시고 

    장례식장은 울음 바다에서 ,도란도란 아버지를 추억하는 자리로 변해갔습니다.


    젊어서 1,000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일

    경운기 사고로 죽어가는 동네 젊은이를 데려가 병원 치료 받고 호전된 일

    딸기 농사짓다가 서리하러 온 애들 잡아서 경찰에 신고하고 합의금은 사양했던일

    서리했던 애들이 중년이 되어 조문왔습니다.

    뇌사 상태친구의 가족을 돌본일

    사업실패로 힘든 조카네 가족을 돌본일 등등

    아버지는  같이 산 우리보다는 주변인들이 좋은분으로 감사하게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반전의 기억으로는 남동생이 이십년 전에 부모님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알게 된 일화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결혼 전 연애사가 폭로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화두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마음을 고생했다는 점 때문에 '아버지는 엄마덕에 인생 잘 살았다'로 결론짓게 되었습니다.

     

    추억이 추억으로 슬픈날을 채워나갔습니다.

     

    우리 아부지는 젊어서 당뇨 진단 후 합병증으로 망막질환, 당뇨발 등 투병을 계속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혈액투석과 치매로 고생고생하시다가 최근에는 가려움증이 심해졌습니다

    일전 여수방문 때 '다른데는 다 좋은데 손이 덥다'며  긁지못하게 장갑을 끼운 손을 바라만 보셨습니다.

    그 모습이 눈물겨웠었는데 영면에 든 아부지는 편안한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고통에 찡그려진 얼굴이 아닌, 평온 그 자체의 모습을 보고

    감사와 안도의 기도를 올리며 영혼이 평온 하시길 기원해봅니다.


    치매 가족 교육의 마무리로 호스피스 교육도 포함하는데 

    치매 진단후 사망시까지 8~12년 까지 소요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점점 길어져서 20년정도 수명을 유지한다고도 합니다.

     

    우리 아부지의 경우는 치매진단후 5년 정도 경과 후 대상 포진 치료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되며 치매증상 까지 중증으로 변화되어 갔습니다.

     

    아버지 장례식후 삼오제를 지내고 묘지에 에머랄드 사철나무와 측백나무로 단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간의 갈등도 해소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우리 아부지!

    모든 아픔과 힘듬에서 해방되어 훨훨 날아다니시며

    가고 싶은 곳  자유롭게 다니시고

    하나님 나라에서 평온하소서

    사랑합니다! 나의아버지

    아버지가 잠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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